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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안남미로 만든 고슬고슬한 새우볶음밥 #에머이

by 알고본다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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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식 볶음밥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짜장과 짬뽕으로 괴로운 고민을 할 때 주저 없이 볶음밥을 고릅니다. 하지만 중국식 볶음밥에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밥이 한국식 밥이라서 수분 기를 많이 머금고 있다는 것입니다. 볶음밥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밥이 얼마나 강한 불에 잘 볶아졌느냐입니다. 하지만 수분이 너무 많으면 서로 엉겨 붙어서 떡처럼 되고 맙니다. 또한 마지막에 억지로 국자에 모양을 만들려고 뭉쳐놔서 상황을 더 악화시킵니다.
 베트남의 안남미라고 아시나요? 수분기가 거의 없어서 고슬고슬하고 뭉쳐지지가 않아서 볶음밥으로는 최상의 재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 음식점이지만 쌀국수가 아닌 볶음밥을 먹으러 가겠습니다.
 강남역 주변에 위치한 에머이라는 가게입니다. 내부가 옛날 베트남전쟁에서 볼 수 있는 시골스러운 현지의 가게를 본떠서 만든 것 같습니다. 창문을 검게 해 놔서 안쪽의 분위기는 컴컴합니다. 사람들이 조명에 맞추는 것인지 모두들 조용조용한 분위기로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의자와 테이블도 굉장히 고풍스러운 동남아 느낌이 납니다.

 

물컵과 수저


 볶음밥 9,800원짜리를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면서 물을 마셨습니다. 수저를 컵에 넣어놓았고 젓가락은 티슈위에 세팅해두셨습니다. 위생적으로 신경을 쓴 것이 눈에 보였습니다. 컵과 접시에 새겨진 문양을 보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은색 수저에 반사되어서 컵 안에 퍼지는 모양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절임? 고추가루

 베트남식 단무지?와 고춧가루입니다. 단무보다 훨씬담백하고 꼬들꼬들합니다. 고춧가루는 보기만 해도 매워 보여서 넣지는 못했습니다.

 

볶음밥

 10분정도 기다리자 따뜻한 국물과 함께 새우를 듬뿍 넣은 볶음밥이 나왔습니다. 간장베이스에 양파와 계란, 각종 야채를 윤기 나게 볶은 것이 너무 먹음직스럽네요. 위에 오이로 데코레이션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오이의 수분감을 좋아해서 중간중간에 입이 씹는 맛으로 재미있었습니다.

 

볶음밥 재료들

새우의 담백함 + 간장의 은근한 짠맛 + 양파의 자연스러운 단맛 + 계란의 고소함이 만나서 입안이 행복해집니다. 제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음식의 가장 큰 기준은 또 먹고싶어지는가?입니다. 예를 들면 사이다와 같은 탄산음료는 한입 먹었을 때 맛있지만 계속 먹으면 금방 질려버립니다. 하지만 이 볶음밥은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재료 각각의 맛이 살아있어서 먹고 나면 금방 또 생각나는 맛입니다.

 

국물


 이곳이 원래 쌀국수 맛집인건 알고 계셨나요? 쌀국수 국물은 먹을 수 있는 것도 볶음밥을 시키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짭짤하면서 소고기의 깊은 맛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다음에는 쌀국수를 먹으러 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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