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궁 돌담길에 가면 항상 가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서울 3대 간식이라고 불리는 와플집입니다. 옛날에 많이 먹던 미국식 와플이 아니라 전통 벨기에식 와플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토핑들을 듬뿍 얹어준 와플입니다.
와플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역시 반죽일 겁니다. 쫄깃하면서도 숙성이 완벽하게 되어 먹었을 때 부담이 가지 않게 하는 것이 진정한 비법이라고 봅니다. 또한 빵의 결이 살아있다면 더더욱 좋죠.
가게 외경입니다. 오래되어서 페이트 칠이 벗겨져 있지만 오히려 전통있는 가게 같은 느낌을 줍니다. 와플뿐만 아니라 커피와 주스 그리고 아이스크림도 판매하고 있네요.
시그니처인 블루베리크림치즈 와플을 시작으로 하여 헤이즐넛, 시나몬 등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제주도 감귤로 만든 상큼한 에이드와 주스를 새로 판매하나보네요. 아무래도 여름이니까 시원한 주스가 많이 팔릴 것 같습니다. 감귤은 들어봤는데 하귤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네요.
카운터쪽을 살펴보았습니다. 안쪽에서 분주하게 와플을 만들고 계셨습니다.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사실도 표시되어있네요. 그때 나오셨던 남성분? 의 모습도 얼핏 볼 수 있었습니다. 유명해지면 가게를 팔고 떠나는 분들도 계신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면서 장사하는 모습이 보기 좋네요.
아무래도 손으로 집어서 먹는 음식이다 보니 위생에 신경쓰이는데 손 세척을 할 수 있도록 소독기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마련하셨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덕분에 깨끗한 손과 마음으로 걱정 없이 음식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와플, 고소한 크림치즈, 달달한 블루베리가 만나서 삼위일체의 완성된 맛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곳 와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밥처럼 자연스러운 맛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한입먹으면 오묘하게 세 가지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어떤 것 하나가 튀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가 않습니다. 마치 세 개의 공을 저글리와듯이 계속해서 지루하지 않게 맛들이 입안의 혀를 가지고 놀게 됩니다. 혹자들은 콱 들어오는 임팩트가 없기 때문에 맛이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네요.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이니 말입니다.
덕수궅 돌담길 한쪽에 마련된 통나무 의자에 앉아있으니 비둘기와 참새들이 모여들었습니다. 태어나서 참새를 이렇게 가까이서 오랫동안 본적이 처음인인 것 같습니다. 관광객에게서 계속해서 얻어먹다 보니 더 이상 사람들을 무서워하지 않게 되었나 봅니다.
6월의 햇살이 너무 맑아서 그저 돌담일뿐인데도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네요. 일을 하다가 잠시 평화롭게 머리를 식힐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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