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숨은 라면 고수집 꽃보다라면 가격 및 리뷰

 확실히 여름이 다가왔나 봅니다. 비가 연속으로 계속 내리는 건 정말 오랜만인 것 같아요. 여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너무 더워서인데 비가 와서 요즘은 좀 춥게 느껴집니다. 옷을 어떻게 코디해야 할지 패션 고자인 저에게는 난감한 나날입니다. 
 날씨가 쌀쌀하니 땡기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짬뽕이네요. 칼칼하면서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을 먹으면 몸에 땀이 뻘뻘 나면서 열이 올라오니까요. 점심시간에 먹으러 가고 싶었지만 이 주변에 짬뽕 맛집이 어디 있는지를 몰라서 대체품을 찾아 나섰습니다. 회사 동료들이 자주 가는 꽃보다 라면이라는 곳을 추천해주었습니다. 저는 라면은 아무리 맛있어도 라면이지라는 편협한 라면 편견 주의자입니다. 사실 라면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음식들도 맛의 한계점? 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면 초밥이나 소고기 같은 경우에는 가격이 올라가거나 장인들의 실력이 높을수록 맛도 비례해서 높이 올라갑니다. 하지만 라면 혹은 기타 인스턴트 음식 등은 아무리 장인이 좋은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도 한계가 있습니다. 맛있는 라면 먹으러 가는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너무 진지해진 것 같네요. 아무튼 일단 우성아파트 사거리 쪽에 있는 빌딩 지하 1층에 있는 가게로 들어가 봅니다. 
 직장인들을 타겟으로 하는 가게라서 라면 말고도 다른 잡다한 메뉴들도 있더군요. 김치찌개, 알밥 등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맵고 뜨겁고 자극적인 것이 먹고 싶었기에 고민 없이 시그니처인 꽃라면 정식을 시켰습니다. 라면 + 옛날 도시락 구성으로 오천 원입니다. 라면만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지는데 밥이 있어서 다행입니다. 
 가게 내부의 문구를 보니 라면을 끓일 때 그냥 물을 쓰지 않고 닭육수를 쓴다고 하시네요. 원래 msg에서 나오는 맛에 닭에서 나오는 감칠맛까지 더해지면 맛이 없을 수 없겠죠. 기대가 됩니다. 근데 여러분 라면 끓일 때 어떤 물로 끓이시나요? 수돗물 vs생수로 탕수육 부먹, 찍먹만큼이나 논쟁이 있더군요. 저는 무조건 수돗물로 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런 맛의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입니다. 왜 못 느끼시냐 하시면 (대장금 버~~ 전) 맛의 차이를 못 느끼기 때문에 못 느낀다고 밖에 말을 못 하겠네요. 수돗물 냄새가 라면수프 냄새 때문에 전혀 못 느낍니다. 집에 돈이 많으면 생수로 해 먹겠지만, 물도 이제 돈이라 그렇게 하면 어머니께 등짝 스매싱 맞을지도.....

꽃보다 라면 정식

 어쨌든 그러던 중에 고대하던 라면정식이 나왔습니다. 일단 라면부터 보면 위에 가쓰오부시 같은 것을 뿌려놓았네요. 라면은 신라면을 쓴 것 같습니다. 한입 먹어봅니다. 면발만 먹었는데 정말 쩐다!!!라는 느낌은 없네요.. 이게 진실입니다. 굳이 맛에 구라를 치고 싶지는 않네요. 다만 조리과정에서 면발을 열심히 괴롭히셨는지 집에서 끓여 먹었을 때보다 면발이 훨씬 쫄깃합니다. 이번에는 국물을 먹어봤습니다. 역시 닭 육수라서 그런지 보통 라면보다는 좀 더 기분 좋은 감칠맛이 나네요. 하지만 원래 라면이 맛있기 때문에 90점에 3점 정도 더 더한 차이입니다. 
 추억의 도시락이라고 하는데 이런 도시락을 먹어본 추억은 없습니다. 이 정도로 오래살지는 않아서요. 구성이 볶은 김치, 멸치, 계란 프라이, 햄입니다. 계란 프라이는 라면에 부족한 단백질을 채워주기 때문에 너무 좋은 궁합의 음식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네요. 햄이라고는 하지만 고기 원육이 아니라 거의 밀가루로 만든 싸구려 햄이 나오네요. 말이 추억이지 이걸 요즘에도 먹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스팸도 몸에 안 좋다고 꺼리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스팸은 맛이라도 있지 싸구려 햄은 먹은 지 거의 10년은 된 것 같네요. 
 라면을 좋아하시면서 한끼 저렴하게 드실 분들에게는 추천합니다. 또 메뉴 빨리나 오니 금방 먹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하지만 멀리서 찾아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봅니다. 아참 매운 라면도 메뉴에 있습니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