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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용인 죽전 햄버거 맛집 종결자 쟈니로켓 리뷰(feat.신세계경기점)

by 알고본다 2020.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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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햄버거에 푹 빠졌습니다. 맨달 X데리아 같은 쓰레기 햄버거만 먹다가 한동안 아예 먹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한번 수제버거를 맛보게 되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 것 같습니다. 같은 버거라고 해도 속 재료의 질, 소스의 다양성, 요리의 완성도, 맛의 구성등에 따라서 맛은 천지차이가 됩니다. 특히 수제버거는 대량을 만들어놓고 파는 패스트푸드와는 다르게 그때그때 만들어서 판매하기 때문에 대접받는 음식을 먹고 있구나라고 알게 됩니다. 참깨 하나하나가 살아있고 살살녹아내리는 치즈, 촉촉한 패티가 돋보이는 광고 속 모습과는 다르게 내가 먹는 패스트푸드의 음식은 하나같이 시체처럼 차갑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수제버거만을 찾아다닙니다. 학생시절에는 돈이 없어서 어쩔수없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직장인이 되고 자금에 어느정도 여유가 있다보니 나를 위한 선물로 끝내주는 한끼를 먹는것이 전혀 부담스럽지도 아깝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매우 기분이 다운되었습니다. 고객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나왔는데 갑자기 폭우가 내리더라구요. 우산도 가지고 오지 않아서 전철역까지 뛰어가다가 옷이 다 젖었습니다. 스스로가 처량하게 느껴지면서 우울함이 온 몸을 감쌌습니다. 한참을 멍 때리다가 이렇게 울적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가기는 싫었습니다. 안좋은 기분은 빨리 떨쳐낼수록 좋은 법이니까요. 그래서 죽전역에서 내려 곧장 신세계 백화점으로 들어갔습니다. 

 지하1층 푸드플라자를 돌아보다가 미국 영화에서만 보던 간판의 햄버거 가게집을 발견했습니다. 이름도 쟈니로켓으로 마치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에 나올 법한 이름이네요. 벌써 다른사람이 주문을 했는지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저도 참새가 방앗간에 이끌리듯이 발이 자연스럽게 이동했습니다. 

 

메뉴판

햄버거, 사이드메뉴, 샌드위치, 핫도그, 샐러드, 음료 순으로 나열되어있습니다. 일단 햄버거를 보면 9,900원부터 12,300원까지 기본 포테이포가 포함된 가격입니다. 대표메뉴로는 스모크 하우스와 갈릭버거가 있습니다. 치즈, 구운양파, 베이컨, 어니언링등의 추가 토핑도 가능합니다. 쟈니로켓의 또 다른 시그니쳐인 어니언링입니다. 얼마나 맛있으면 햄버거에도 넣을 정도입니다. 특이한 것은 햄버거 집에서 순살치킨도 판매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KFC나 다른 치킨버거를 주로 판매하는 곳에서는 흔한 풍경이지만 소고기 패티를 주로 판매하는 곳에서 순살치킨이라니요? 조금 의아하네요. 

BBQ 릴리 치즈 스테이크 샌드위치의 스테이크가 어떤 맛일지 궁금합니다. 소고기를 잘 다루는 매장이니 스테이크도 잘하지 않을까 싶네요. 대부분의 매뉴가 테이크아웃이 가능한 점도 기억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달의 버거

갈릭버거가 이달의 버거로 선정되서 세일하고 있었습니다 .원래 가격에서 2000원정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네요. 사실항 음료수를 공짜로 준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스모크하우스가 더 끌렸기 때문에 그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오늘 만큼은 돈에 이끌리지 않고 제가 먹고싶은 것을 고르고 싶었습니다. 

진동벨

쟈니로켓 마크가 그려져 있는 진동벨입니다. 왠지 서부의 느낌이 물씬나는 로고이네요. 이렇게 말했는데 동부지역에서 만들어진 브랜드라면 웃길것 같네요. 

스모크하우스

반으로 정돈되게 잘라놓은 햄버거와 두툼하게 미국식으로 튀겨놓은 감자튀김 그리고 케첩과 물티슈입니다. 뽀송뽀송하고 통통한 햄버거 번이 정말 귀엽지 않나요?

 

스마일 케첩맨

오늘 저를 웃게 해준 남자입니다. 눈이 정말 큰 사나이이군요. 미소는 더더욱 아름답습니다. 하하하, 계산하는 종업원의 센스가 정말 돋보입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삶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다고 봅니다. 너무 진지하게 살 필요는 없잖아요.

햄버거 겉면

저 아름답게 녹아 내리는 폭포수 같은 치즈 보이시나요? 치즈가 흐르면서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의 침도 같이 흐릅니다. 스르릅, 일단 삼켜내고 글 쓰는데 집중하겠습니다. 그리고 옆으로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베이컨양도 보이시나요? 노릇하고 바삭한 식감이 정말 예술이였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베이컨과는 비교도 하지 마십시요. 만든 사람이 듣는다면 베이컨으로 싸대기를 맞을 지도 모릅니다. 일한 훈연향부터가 완전히 다름니다. 천연나무같은 걸로 천천히 훈연한 고급스러운 향을 내고 있었습니다. 햄버거를 향으로 먹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 처음 알았네요.

햄버거속

속을 보시면 햄버거 패티가 보이는데 엄청 잘게 다진 고기는 아닙니다. 보통 기계로 햄버거 패티를 갈아버리지만 그렇게 되면 식감까지 다 죽어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이곳은 약간 씹는맛이 남아있게 패티를 적절하게 다져놓았습니다. 그리고 보통의 패티보다 1.5배정도 두툼해서 육즙이 훨씬 많이 남아있습니다. 한입배어물었을 때 어니언링에서 나오는 수분감과 바삭함이 고기 위에 더해져서 훌륭한 시너지를 내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 아쉬운 점은 빵이 조금 평벙하다는 점입니다. 다른 재료들에 비해서 너무 밋밋해서 아쉬웠습니다. 

감자튀김

태어나서 먹은 감자튀김 중 가장 뜨끈한 감자튀김이였습니다. 튀긴지 시간이 지나서 축축해져버린 감자튀김에 맛소금만 잔뜩 들어간 X도날드 튀김과 비교하면 마치 어머니가 끓여주신 된장국 같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방금 막 튀김기에서 건졌는지 따뜻한 것을 넘어서 뜨거웠습니다. 맛은 겉바속초로 감자의 전분에서 나오는 본연의 고소함이 돋보였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햄버거 집이였습니다. 수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문하면 만들어주는 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매장은 그러한 점을 잘 알고 손님들을 배려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갈릭 버거를 먹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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