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인데도 아직 쌀쌀하네요. 보통 이맘쯤이면 마음이 일에는 잡히지 않고 놀러갈 생각만 계속듭니다. 또 춘곤증때문에 점심먹고 나면 눈꺼풀이 무거워지죠. 저는 이럴때 먹는것으로 힘을 냅니다. 맛있는 한끼식사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가져다주니까요.
오늘은 산뜻한 봄내음같은 국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국수라고 해서 뻔하디뻔한 그런 국수를 떠올리시면 안됩니다. 이곳은 생면, 그것도 24시간 저온숙성을 한 면을 사용하니까요. 바로 한국수라고 하는 곳입니다. 생면이 주는 탱탱한 식감은 건면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이있죠.
하지만 저는 국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담백하거나 진하거나 구수하거나 깔끔하거나 어떤 형태의 맛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국수와 토핑등과 얼마나 밸런스있게 매치되는지가 중요합니다. 또한 토핑의 질과 양도 국수와 같이 먹을 수 있도록 배치되어야합니다. 국수는 세숫대야 만큼 크게 주고 고기는 꼴랑 한두개만 준다면? 거기다 가격까지 창렬하면 정말 화가 날겁니다.
한국수는 전국의 여러가지 전통적인 국수들을 고급스럽게 해석해서 트렌디하게 내놓는 국수집이라고 보여집니다. 소고기 국물로 맛을 낸 시그니처 한국수부터 옛시골 장터의 장국수, 그리고 제주도의 대표국수 고기국수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가격은 8000원으로 국수로 치면 싼가격은 아니지만, 강남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꽤나 합리적인 가격입니다.
저는 처음간 매장에서는 기본메뉴를 시키게 국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수를 시켰습니다. 코로나인데도 이른 점심시간(12시)에 손님이 꽉차더군요. 얼마나 맛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세숫대야 냉면처럼 엄청나게 큰 그릇에 나옵니다. 방금 뽑은듯 꼬들꼬들한 생면과 얇게 썰어진 소고기, 국수에 빠질수 없는 유부 그리고 파와 풀때기?가 같이 나옵니다. 풀때기들은 방금 넣었는지 숨이 죽지않고 향이 살아있었습니다.
일단 국물을 한번 마셔봅니다. 전혀 짜지가 않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담백하면서 깊은 맛이 남니다. 간을 간장으로 한것 같은데 직접 담은것인지 맛이 느끼하지않습니다. 시중에 파는 맛간장은 너무 달아서 국물요리로는 금방 질려버립니다. 이곳은 적절한 비율로 고기육수의 감칠맛을 살리면서 간도 적절합니다. 이어서 국수와 고기를 한번 감싸서 후루룩 먹어봅니다. 생각했던것보단 꼬들거리지는 않네요. 면강화제를 넣지 않았나 봅니다. 요즘 보면 인위적인 강화제를 넣어 식감을 극대화하는 곳이 있는데 저는 고개가 갸우뚱거려집니다. 강화제를 쓰는게 반칙은 아니지만 정도도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고기는 특별히 뛰어나지는 않네요.
국물이 계속 땡기는 맛이라서 금세 한그릇을 다 비웠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김치와 톳?무침도 맛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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