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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용인 탕수육 맛집 백리향에 가다

by 알고본다 2020.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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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주의 마무리인 금요일이 되었습니다. 주말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설렘과 한 주의 일을 마감하면서 오는 피로감이 동시에 느껴지는 날이죠. 이런날에는 자신에게 칭찬해주는 의미에서 맛있는 것을 먹는 것이 좋습니다.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계속해서 생각을 했습니다. 무엇을 먹어야 좋을지 말이죠. 치킨? 이건 그저께 먹어서 일단 패스하겠습니다. 회는 어떨까요? 제가 좋아하는 생선들은 제철이 아닙니다. 삼겹살도 생각해봤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입장에서 조금 부담스럽네요. 그러던 중 누나가 탕수육을 먹으러가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동안 중국음식을 먹지 않았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바로 수락함과 동시에 어디에 가야할지 말했습니다. 용인 처인구에서 중국집 맛집은 당연히 백리향이기 때문입니다. 용인시청에서 에버랜든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노란간판의 중국집입니다.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한 2~3년전에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맛은 변함없이 맛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백리향 반오픈형 주방

 식당의 주방을 전체적으로 가려놨지만 창틈사이로 요리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중국집 같은 경우는 위생이 더럽다는 선입견이 있는데 이곳은 전혀 그런 느낌은 없었습니다. 다만 주방내부보단 오히려 테이블이 조금 끈적끈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깔끔하게 관리되면 좋겠네요.

 

백리향 안쪽 테이블

안쪽에는 원형테이블이 있습니다. 또한 방이 하나 있어서 모임을 가지기에도 좋을 것같습니다. 추가로 제공되는 반찬은 셀프는 아니고 말하면 가져다 줍니다. 

백리향 식사류 메뉴와 가격

따로 메뉴판이 없고 테이블마다 이런 책자?같은 것이 있습니다. 메뉴 구성이 꽤나 간소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메뉴가 너무 많으면 저같은 선택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고르기 어려워지는데 그렇지 않아서 마음이 편하네요. 또한 백종원님이 항상 말하는 것처럼 메뉴가 너무 많으면 재료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음식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면에서 효과적인 메뉴판이라고 봅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메뉴는 다 있으니 크게 문제가 없겠죠. 특별한 점은 계절메뉴로 중국식냉면과 검정콩국수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는 여름특별 메뉴인것 같습니다. 아직은 날씨가 쌀쌀해서 먹기에 부담스럽겠지만, 해가 쨍쨍하고 땀이 뻘뻘나는 여름에는 한번 먹어보고 싶네요.

요리류 메뉴와 가격

중국집의 심장이라고 할 수있는 탕수육과 그의 친구들인 깐풍기, 라조기등이 있습니다. 가격은 소,중으로 나뉘어서 5000원정도 차이가 납니다. 또한 요즘 매우 핫한 유산슬도 보이네요. 가장 궁금한건 어향동고인데 어떤음식인지 감도 잡히질 안네요. 대체적으로 가격들이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백화점이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한 매장이 아니고 동네에서 편하게 올 수있는 중국집을 지향하는 것 같네요.

기본반찬

단무지와 양파, 간장과 쨔샤이가 준비됩니다. 또한 따뜻한 차를 물대신 주네요. 쌀쌀한 바람에 추워진 몸을 녹일 수 있었습니다. 간장을 주는게 특별했는데 처음에는 어디에 찍어먹으라고 주는 건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탕수육이 나오고 찍어 먹으니 맛이 있더군요. 

쟈샤이

콕 쏘는 매운맛이 느껴지는 쟈샤이 였습니다. 보통 저는 아삭한 쟈샤이를 좋아하는데 그렇지는 않더군요. 그래도 느끼할때 한번씩 먹으면 입 안이 개운했습니다.

짜장면

한국인이라면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짜장면이 나왔습니다. 위에는 어린잎처럼 보이는 것을 데코레이션 해놓았습니다. 고기와 양파를 잘게 썰어서 마치 유니짜장처럼 보입니다. 이런한 짜장면은 건더기와 면이 잘 붙어있어서 후루룩먹었을 때 양념맛을 잘 느낄 수있습니다.  한 젓가락 먹어보니 너무 달지 않으면서 춘장 본연의 맛이 잘 살아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짜장면들이 너무 달아지면서 한입만 먹기에는 괞찬지만 다먹고나면 질려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백리향 짜장면은 그런것이 없이 계속해서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였습니다. 

간짜장

짜장면과 같이 간짜장도 등장했습니다. 짜장소스를 뿌리지 않아서 면의 상태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수타면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방금 막 뽑아내서 윤기가 있는 탱탱한 생면이네요. 특이한 점은 면발이 동그랗지않고 칼국수 면처럼 약간 납작하다는 것입니다. 씹었을 때 적당히 잘 끊겨서 짜장소스와 잘 맞았습니다. 

새우볶음밥

새우와 계란이 듬뿍 올라간 새우볶음밥입니다. 볶음밥에서 가장중요한 것은 밥이 얼마나 잘 볶아졌는가 입니다. 밥이 너무 기름져서 볶음 밥이 아닌 기름밥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는 이와 반대로 수분을 너무 먹어서 떡진밥이 되는 경우도 있죠. 백리향의 볶음밥은 그사이의 적당한 밸런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담백하게 간을 한 것도 마음에 들고요. 볶을 때 쓴 기름의 상태도 신선했는지 향에서 잡내가 나지 않았습니다. 

볶음밥 국물

짬뽕국물이 아닌 계란국을 내주었습니다. 계란 사이에 부추가 들어가 있어서 색감과 식감을 모두 잡았습니다. 매운걸 잘 못먹는 저의 식성을 알았던 걸까요? 기쁜 마음으로 한 숟가락 떠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제 입맛에는 너무 짜더라구요. 조금만 간을 약하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탕수육

오늘의 주인공 탕수육이 나왔습니다. 찍먹과 부먹으로 인간관계에 분단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시원하게 소스를 끼얹어주셨네요. 간장베이스의 소스로 특별한 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소스를 조금 듬뿍 뿌려줬으면 좋겠네요. 밑에 있는 소스를 꾸역꾸역 발라서 먹었습니다. 

탕수육반 양념반

이 사진의 제목은 지킬앤하이드 탕수육입니다. 정확히 반은 소스를 묻혔고, 반은 안묻혔습니다. 튀김의 상태가 엄청 뛰어나다고 보기에는 힘듭니다. 하지만 고기와 거의 1mm도 떨어지지 않고 바짝붙어있네요. 전체적으로 튀김 옷에 승부를 걸지 않고 고기 본연의 맛을 느끼게 하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고기도 숙성이 되었는지 씹을수록 맛이 나왔습니다. 

 배부르게 먹고 집까지 걸어서 왔네요. 피곤했지만 입안은 행복했고, 마음은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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