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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용인 명지대역 무료 자전거 공기주입기 위치 및 사용법(feat.벚꽃구경)

by 알고본다 2020.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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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이 되었는데도 추위가 전혀 꺼질 기세가 없었던 나날이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날씨가 되었습니다. 봄이되서 좋은 일과 나쁜 일이 있는데 일단 좋은 일부터 말해보겠습니다. 바로 밖에서 자전거를 타기에 안성맞춤인 기온이 된다는 점입니다. 겨울에는 기본적인 추위가 있고, 자전거를 빠르게 타다보면 맞바람 때문에 피부가 시려서 도저히 탈 수 없는 환경이 됩니다. 또한 눈이라도 오게 되면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고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보통 겨울에는 3개월정도 수영장이용권을 사서 운동을 하는데, 이번 겨울에 용인청소년수련관이 리모델링을 하는 바람에 그마저도 이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 여파인지 이번 겨울에 살인 5키로 그램이나 찌게 되는 참사?를 겪게 되었습니다. 주위에서도 왜 이렇게 살이 많이 쪘냐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운동을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봄에 자전거를 타면 또 좋은 점은 다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4월이 되면 만개하는 분홍빛의 벚꽃은 매년 보지만 항상 감동적인 광경을 선사합니다. 혹자는 금방 시들어버리는 것이 어찌 좋냐고 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러한 일시성이 마음에 듭니다. 삶의 소중한 것들, 잠시 지나가는 순간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는 것 같거든요. 그러나 벚꽃구경이 마냥 기분이 들뜨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밑을 지나가는 수많은 커~플들이 있기 때문이죠. 커플들에게는 흩날리는 벛꽃잎들이 아름다운 축복이겠지만, 솔로들이 보기에는 그저 꽃으로 만든 쓰레기일지도.....

 아무튼 오늘은 자전거를 타러 용인 경안천에 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동안 자전거를 타지 않았기 때문에 타이어의 바람이 완전이 빠진 상태였죠. 이상태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전거 공기를 넣을 곳을 찾다가 명지대역 밑에 무료 자전거 공기 주입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냈습니다. 저의 10만원 짜리 하이브리드 자전거를 이끌고 곧장 명지대역으로 갔습니다.  

용인 명지대역

에버라인의 중간쯤 위치한 명지대역입니다. 자전거도로 쪽에서 찍은 모습인데 햇살이 밝아서 잘 나왔네요. 일단 위쪽으로 올라가서 자전거 보관소에 가야합니다. 공기가 빠진 자전거랑 같이 올라가느라 조금 힘들었습니다. 

 

명지대역 자전거 보관소

출퇴근 길에 쓰는 자전거를 보관해놓은 걸까요? 아니면 주변에 잠시 들렀다가 보관해놓고 가는걸까요? 간혼 상태가 오래되어서 버리고간 자전거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는데 이는 미관상 좋지 않으니 회수해 갔으면 좋겠네요. 버려진 부품들을 재사용해서 환경적인 문제도 해결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예전에 자전거를 아파트 공용보관소에 걸어두고 왔다가, 어떤 놈이 안장을 훔쳐간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 후로는 절대로 공적인 보관소에는 맡기지 않고 있어요. 지금도 생각하면 열이 나서 다 때려부서버리고 싶네요. 

 

나의 애마와 공기주입기 

자전거 정거장? 옆쪽으로 조금만 가면 노랑색 공기주입기가 보입니다. 그 옆에 제 오래도니 자전거를 주차해놓았습니다. 일단 가까이 가서 상태를 살펴보겠습니다. 

 

자전거 공기주입기

역시 시청에서 제공하는 물품답게 단순하면서 실용적입니다. 조금 사용감이 있어서 밑부분이 녹슬었지만 기능적인 문제는 없었습니다. 별 다른 사용설명서 따위는 없습니다. 하긴 자전거 공기를 넣는데 그렇게 큰 기술이 필요한것은 아니니까요. 그래도 혹시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제가 간략하게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자전거 바람(공기) 구멍

일단 공기를 넣으려면 저 나사부분을 풀어줘야합니다. 아니면 막혀있어서 공기가 들어가질 않습니다. 다 푼다음에 저 윗부분을 한번 콕 눌러주면 바람이 빠지는데 그러면 호스를 꼽을 준비가 완료된 것입니다.  

 

자전거에 호스를 꼽는다.

호스를 구멍에 끼운 후 시계방향으로 돌리다보면 어느 순간 더 이상 돌아가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공기를 주입할 준비가 된것입니다. 참고로 공기주입이 완료가 된다면 반대방향으로 돌려서 빼주시면 됩니다. 

 

공기 펌프를 반복해서 눌러주자

이제는 팔로 힘껏 눌러주기만 하면 됩니다. 위아래로 충분히 공기가 들어갈 때까지 넣어주세요. 바퀴를 눌러보면서 단단해진 정도를 보면서 주입하셔야합니다. 너무 많이 주입하면 (그렇게까지 하시는 분은 없겠지만) 바퀴가 터질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한 10~15번 정도 반복해주니 충분했던 것 같네요. 

 이렇게 공기를 주입하고 다시 경안천으로 내려가서 자전거를 신나게 탔습니다. 오랜만에 산뜻한 공기를 맡으면서 자전거를 타니 스트레스가 다 날라갔네요. 물론 코로나를 생각해서 마스크는 쓰고 탔습니다^^ 

명지대역에서 용인시청역 방향 경안천 자전거 도로

날씨가 정말 좋아서 시야가 확 트여있어서 경치를 구경하기에 좋았습니다. 산책을 위해서 걷는 분들도 여럿 계셨습니다. 겨울에 색을 잃었던 풀과 나무들이 다시 생명력으로 치장한 모습이 저를 기쁘게 했습니다. 패달을 밟을 때는 힘이 들었지만 마음은 점점 가벼워졌습니다. 한 주간의 피로가 오히려 풀렸네요.

벛꽃과 용인시청

100만 용인시민들의 행정을 처리하는 용인시청의 모습입니다. 이렇각도에서 찍으니 굉장히 운치있는 모습네요.

 

벚꽃이 만개한 거리

경안천을 타다가 위쪽 거리에 너무나도 아름다운 벚꽃에 홀려서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줄 곧 집에서 나가지 못했던 주말을 생각하면 오늘은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잠시 흐르는 땀을 식히면서 벚꽃을 천천히 구경하였습니다. 천천히 벚꽃 나무 사이를 걷고 있으면 무슨 시상식 레드카펫을 걷는 것처럼 기분이 업되고 좋았습니다. 같이 걸을 사람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겠네요.

 

벚꽃 클로즈업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지정할 만한 사진을 찍고 싶어서 여러 장을 찍었는데 이게 가장 좋은 작품인 것 같습니다. 갤럭시 S9이 제공하는 아웃 포커스 기능을 사용했는데 쓸만한 것 같습니다. 사실 피사체가 너무 좋아서 어떻게 찍어도 잘 나오긴 했습니다.  

 오늘 여러감정을 느꼈지만, 오랜만에 대한민국에서 사는 것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봄여름가을겨울의 사계절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나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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