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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짧은 리뷰

장송의 프리렌

by 알고본다 2023.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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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송의 프리렌

 

 1. 어렸을 때 너무 먹고 싶은데 지금 다 먹어버리면 미래의 행복을 갉아먹는 것 같아서 맛있는 사탕을 은빛 철통안에 넣어 놓고 조금씩 먹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면서도 확정된 미래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만족감에 만족스러운 포기를 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맛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달달한 음식이 별로 땡기지도 않는다. 

 

 2. 만화나 혹은 영화를 볼 때, 가끔씩 정말 네입클로버를 만나는 것처럼 위와 같은 보물들을 발견하게 된다. 장송의 프리렌이 그러하다. 우연히 만화책으로 첫화를 보고 '이거 심상치 않은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몇화 더 읽고 난 후에는 정말 재미있어서 더 읽기 싫어지는.. 천천히 읽고 싶은 마음에 책을 덮어 놓았다. 

 

 3. 애니메이션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쁜마음과 함께 제발 잘 뽑혔으면 좋겠다고 소망하였다. 그리고 설레는 마음을 안고 1화를 재생했다. 1화 첫장면에 프리렌이 등장하는 장면(책을 읽어서 가려진 프리렌의 얼굴이 헴멜이 부르면서 슥 보여진다)만 보고 바로 마음에 들었다. 첫 등장의 차분하고 똑똑한 연출, 깔끔하고 예쁘게 만들어진 프리렌의 모델링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4. 이후 매주 한편씩 나오는 프리렌이 일상의 정말 소소한 행복이 되었다. 모두들 현실을 도피하여 '이세계'로 향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다른 존재'로 변하며, 그것도 모자라 수많은 치트키를 소유하여 삶의 소소하지만 소중한 시간들을 축약하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그런 시대에 장송의 프리렌이라는 판타지 장르는 삶의 의미를 천천히 되새겨보며 새로운 관계를 쌓아올라간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며 현재를 재생산해내며 미래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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